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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플뢰르 항구에서 "파사제르"에 가축 선적

옹플뢰르 항구에서 "파사제르"에 가축 선적

흰 조랑말이 양쪽에 짐바구니를 매달고 있고, 군중 가장자리에는 개 한 마리가 있으며, 옹플뢰르 부두의 자갈길에는 양들이 묶인 채 누워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것들이 오귀스트 자비에 르프랭스의 북적이는 항구 풍경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들입니다. 왼쪽을 보면 부두 위로 돛단배의 높은 돛대와 삭구, 갈색빛으로 말아 올린 돛이 솟아 있고, 전경의 군중은 파랑과 빨강, 황토색 옷을 입은 남녀가 바구니와 통, 짚단 주위에 모여 있습니다.

이 장면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동물과 사람들이 같은 공간을 나누어 쓰기 때문입니다. 양들은 묶인 채 가만히 누워 있고, 그 주변의 사람들은 흥정하고 짐을 들어 올립니다. 중경의 소와 말은 부산한 움직임 속에서도 참을성 있게 서 있습니다. 짙은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석조·벽돌 건물과 그 옆의 청회색 목조 주택은 군중을 실제 마을 풍경 속에 자리 잡게 합니다. 덕분에 관람객은 연출된 장면이 아니라 항구의 일하는 리듬을 느끼게 됩니다.

오귀스트자비에 르프랭스는 1799년 파리에서 태어나 1826년 니스에서 스물일곱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짧은 생애였지만, 십 대에 이미 명성을 얻은 화가가 되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그는 대체로 독학으로 그림을 익혔으며, “자연 말고는 거의 다른 스승 없이” 작업했습니다. 가축과 목동, 시골 생활을 그린 초기 작품들은 그가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화상들에게 높은 값에 팔렸습니다. 야심과 재능을 바탕으로 목가적인 풍경을 넘어 해양 풍경, 파리의 거리 풍경, 초상화, 음유시인풍의 주제, 퐁텐블로 숲의 풍경까지 그렸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을 그리는 데 자신이 없던 여러 풍경화가를 위해 인물도 그려 넣었습니다. 한 비평가는 이 점을 흠잡으면서도 그의 재치와 생동감, 독창성, 능숙한 솜씨는 높이 평가했습니다. 베리 공작부인과 샤를 10세를 비롯한 왕실과 귀족의 후원으로 그의 경력은 더욱 발전했습니다. 1823년 샤를 10세가 옹플뢰르의 소를 배에 싣는 장면을 그린 작품을 사들이면서 그의 명성은 확고해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화실도 열어 동생들과 다른 화가들을 가르쳤고, 1824년에는 옹플뢰르에서 외젠 이자베이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미술사학자들은 그의 작품을 17세기 네덜란드의 동물화가와 풍경화가들의 작품과 연결 짓습니다. 화가 코로도 그의 인물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눈부신 재능은 이른 죽음으로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그의 그림은 루브르를 비롯한 주요 미술관에 오늘날까지 소장되어 있습니다.

화폭은 약 130×163센티미터로 크며,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습니다. 물감 표면은 매끄럽고 세밀하며, 인물과 동물, 건축물이 꼼꼼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흰색과 회색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군데군데 드러나며, 장면 위로 넓게 펼쳐집니다. 군중 뒤편의 석조와 벽돌 건물에는 박공이 여러 개 있고, 지붕은 어두운 슬레이트로 덮여 있습니다. 그 옆에는 청회색 목조 주택이 서 있습니다. 화면 가장자리 너머로는 돛대와 삭구가 더 멀리 솟아 있어, 항구가 화면 밖으로도 이어지는 듯합니다. 군중의 옷차림에는 파랑과 빨강, 흰색, 황토색이 어우러지고, 남녀는 흰 모자나 키가 큰 어두운색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경은 건축물의 차분한 회색빛과 대비되며 생동감 넘치는 색채를 띱니다.

페레올 보네메종은 이 그림이 “르프랭 씨를 우리 시대 최고의 풍속화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그의 앞에는 영광스러운 앞날이 펼쳐져 있다”고 썼습니다. 이 작품은 당대 가축 그림의 전형으로 묘사되며, 르프랭의 경력에서 각별히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이 그림은 샤를 10세가 3,000프랑에 구입했으며, 그 덕분에 루브르에 오기 전 왕실 소장품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오귀스트 자비에 르프랭스는 이 항구 풍경을 그린 지 몇 년 뒤, 화가 외젠 이자베와 옹플뢰르에서 작업실을 함께 썼습니다.

오귀스트 자비에 르프랭스는 스물일곱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십 대 시절부터 놀라운 성공을 거두며 시작된 그의 경력은 그렇게 일찍 막을 내렸습니다.

그는 실제로 여러 풍경화가를 위해 인물상을 자주 그렸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을 직접 그리고 싶지 않은 화가들을 대신해 일종의 도급업자 역할을 한 셈이죠.

미술관에서 눈앞의 작품을 찍기만 하면, 그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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